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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IT 이야기

문과생이 프로그래머가 된다는 것

by 제이 로그 2022. 4. 17.
○○를 잘 모르셔서 그런 말씀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럼 ○○를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요?

 

 

제법 공격적인 어투의 대화이긴 하지만 인문학적으로 보면 굉장히 일반적인 대화의 흐름이고

대화를 나누는 무리 내에서 합의에 이르는 평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ARPU(Averate Revenue Per User)나 Retention Rate 같이 널리 합의된 용어가 아니라면

개인의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다르게 이해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용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어떠한 문제점에 다양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문제점을 재정의하거나 더 나은 제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발생하며

그 과정에서는 같이 일하고 있지만 결국은 따로 일한다.

 

여러 사람들의 주장 중에 자신의 생각에 가까운 대답이 있을 순 있지만

내 집단 내에서의 정의는 결국 그 안에서 내려야 하며, 성과는 스스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가 컴퓨터랑 운영체제를 잘 몰라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공부하겠습니다."

아.. 역시 에비던스 없이 떠오른 가설을 그대로 내뱉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정도는 복싱으로 따지면 잽 수준의 피드백이다.

가볍게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럼 컴퓨터와 운영체제를 잘 안다는 것은 뭔가요?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다는 거죠?"

예전 같았으면 그 잽도 그냥 쳐맞기는 싫어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저항했을테지만..

 

프로그래머들도 대화를 통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이과적 문제 해결 과정에서 대화나 토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합의나 해결책이 아니라, 남의 지식을 그저 빌려오는 것이고

그것이 프로그래머로서의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까지는 알게 됐다.

 

전직하고 벌써 3년차지만 이정도 변화가 생긴 것만으로 겨우 한 걸음 내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왜 도움이 되지 않는가를 설명하려면 생각정리가 더 필요한 것 같고..

여튼 프로그래머로 전직하고 생각이 크게 바뀐 부분은 "질문이나 주장하기 전에 에비던스 취득하고 검증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만 바뀌고 행동은 아직 안바뀜..)

 

 

프로그래머란 무엇인가?
나는 프로그래머인가?

 

 

하지만..

시간 있을 때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런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 나는 어쩔 수 없는 문돌이인가보다.

 

지금이라도 공부하러 가야지..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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